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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소비일기 (11월 1주)

금융중심지로 유명한 여의도,
그곳의 소비가 궁금하다.

여의도 직장인은 출근부터 퇴근까지 무엇을 먹고 마시고 구매할까?

국제금융로에 있는 IT 회사에 근무하는 안나 에디터의 주간 소비일기다.


월요일

8:20 – 정신없는 아침이다. 사는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다.

상황 파악이 되는 순간 옷 아무거나 입고 밖으로 대피한다. 다행히 건물 전체가 아닌 고층 일부만 피해를 본 것 같다.

난생 처음 겪은 화재라서 정말 많이 떨리고 걱정된다. 그러나 건물 앞에 서 있는다고 해서 상황이 좋아지진 않으니, 버스를 타고 회사로 향한다. 1,200원

9:15 –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동료가 과자를 준다. 부드럽고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담백한 아몬드 맛이 나는 쿠키다. 검색을 해보니 ‘폴보론(polvorón)’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정말 맛있다. 힐링이 된다.

11:50 – 아침부터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멀미가 나고 입맛이 없다. 날씨가 추워서 IFC 몰에 있는 ‘영풍문고’에 가서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uck’ 책을 서점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한다. 영풍문고에 갈 때마다 이 책을 읽는데, 이제 반 정도 남았다. 쓸데없는 고민을 덜 하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위트 있고 재밌게 읽힌다.

12:30 – 사무실로 돌아와 아침에 챙긴 케이준 양념으로 볶은 병아리콩을 먹는다. 먹으면 힘이 나겠지?

18:05 – 퇴근한다. 1,200원

집에 도착해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탄 냄새가 난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고층 입주자는 정말 불쌍해 보인다. 내가 사는 저층은 이상이 없다.

하루 총 2,400원

 

화요일

8:30 – 따뜻하게 입고 출근한다. 밖은 춥고 버스는 더운, 그 애매한 계절이 왔다. 1,200원

09:10 – 어제부터 출근한 인턴이 일본 드립 커피를 선물해 준다. 나중에 마시려고 서랍에 보관한다.

11:50 – 빈 회의실에서 시리얼을 대충 먹는다. 아직도 요리를 못해서 오늘도 도시락이 없다.

12:10 – 아침에 신고 나온 스타킹의 소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IFC 몰에 있는 ‘유니클로’에서 히트텍 스타킹을 구매한다. 9,900원

17:10 – 팀장님에게 대만 밀크티 한 병을 받는다. 1+1 행사 중이란다. 고급스러운 맛이다. 당 충전을 하고 마지막 한 시간도 힘낸다.

18:10 –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1,200원

하루 총 12,300원

 

수요일

8:30 –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1,200원 

11:55 – 우체국에 가서 핀란드에 사는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낸다. 국제우편 접수처가 따로 있어서 줄도 없고 일이 바로 처리된다. 1,560원 

12:15 – ‘피그 인 더 가든’에 점심 먹으러 간다. 나의 기본 메뉴 샐러드 대신 샌드위치를 먹어 보고 싶다. 치킨, 치즈, 루콜라, 적양파, 토마토, 소스 등이 들어간 ‘멜팅 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한다. 쌓인 해피 포인트를 사용하고 남은 50%를 내 돈으로 결제한다. 샌드위치도 역시 맛있는데, 빵이 많아서 샐러드가 주는 신선하고 가벼운 느낌은 확실히 덜하다. 다 먹고 나니 배가 아주 부르다. 사무실로 복귀하기 전에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시원한 가을 날씨를 즐긴다. 3,930원

16:10 – 가방에 있는 레몬맛 민트를 꺼내 2개 먹는다.

18:05 – 저녁 약속이 잡혀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으로 간다. 1,250원

하루 총 7,940원

 

목요일

8:30 –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1,200원

11:30 – 회사가 지원하는 한국어 회화 스터디를 하는 날이다. 드디어 IFC 몰에 지점을 오픈한 ‘카페 마마스’에서 주문 픽업을 하고 회의실에서 먹는다. 나는 또띠아로 만든 ‘치킨랩 파니니’를 선택한다. 평소엔 ‘더블치즈햄 파니니’만 먹는 편인데, 오늘은 느끼하지 않고 야채가 많은 메뉴가 땡긴다. ‘마마스’의 대표 음료 청포도 주스도 하나 주문해서 일회용 컵에 조금씩 따르고 동료들과 나눠 마신다. 역시 상큼하고 달달하다.

18:15 – 바쁜 하루를 마친다. 1,200원

하루 총 2,400원

 

금요일

8:30 –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1,200원

11:30 – 어제 만들어 도시락 통에 담은 렌틸, 감자, 양파와 마늘이 들어간 토마토 수프를 먹는다. 간은 후추, 소금, 꿀, 쯔란으로 맞췄다. 맛있어서 금방 다 흡입하고 나니 너무 조금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11:45 – IFC 몰 ‘영풍문고’에 가서 월요일처럼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uck’을 약 30분 동안 읽는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IFC 몰 지하 3층에 기부 행사 서포터로 나온 지누션의 션을 본다. 봉사 활동에 대해 발표하는데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서 듣지 못하고 사무실로 복귀한다.

16:00 – 회의를 하러 ‘스타벅스’에 간다. 레몬 디톡스 주스를 마시면서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를 나눠 먹는다. 회의비로 처리한다.

18:00 – 오늘은 회사에서 매월 1회 실시하는 ‘클린데이’라서 책상을 깨끗이 정리한 후 퇴근한다. 1,200원

하루 총 2,400원


5일 총 27,44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