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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나는 고양이다

2017-09-21.

최근 주목 받은 일들.

 

1. 세심한 대응 방법이 필요한 ‘에퀴팩스’

For weeks, Equifax customer service has been directing victims to a fake phishing site

지난주에 미국의 신용정보 회사 ‘에퀴팩스’에서 1억4천3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추가로 약 20만 명의 운전면허 및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정보보안 사고로 기록될 것 같다.

그런데 사고 발생 후 ‘에퀴팩스’의 대응 방법이 불만인 고객들이 많다. 유출 피해 확인을 위해 ‘equifaxsecurity2017.com’이라는 웹사이트를 따로 열었지만, 그 확인 결과를 믿어도 되는지부터 의심스럽다. PC로 접속해 확인하면 유출 대상이 아니라고 나오는데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확인하면 피해자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는 실제 피해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의심이다.

더 큰 실수는 기존 도메인 말고 새 도메인을 추가로 등록한 일이다. 해커들은 웹사이트 주소의 단어 순서를 바꾸거나 일부러 오타를 넣은 비슷한 어감의 도메인을 따로 구입해 피싱 사이트로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고객은 뭐가 진짜 웹사이트인지 헷갈릴 수 있다.

이번에 도메인명 때문에 헷갈린 사람은 고객뿐만이 아니다. ‘에퀴팩스’의 트위터 고객지원 담당 직원도 고객에게 틀린 주소를 보내고 있었다. 실제 사이트 주소인 ‘equifaxsecurity2017.com’ 대신 단어의 순서가 바뀐 ‘securityequifax2017.com’ 주소를 고객에게 전달했다.

다행히 그 가짜 웹사이트는 좋은 의도를 가진 개발자가 구입한 도메인이었다. ‘에퀴팩스’의 대응 방법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일부러 등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 ‘equifax.com’ 도메인을 사용해서 예를 들어 ‘security2017.equifax.com’ 같은 이름의 웹사이트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보안성도 떨어진다고 한다.

성공적인 피싱 사이트 만들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다른 기업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2. 대중이 생각하는 얼굴 인식 기술?

2000 : 얼굴 인식 때문에 감시국가는 가능해지고 사생활/익명성은 끝날 것이다.
2017 : 나는 고양이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아이폰 X’에 얼굴 인식 기술 기반의 맞춤형 3D 이모티콘이 추가되었다. 어떤 사람들에겐 정말 쓸데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을 신나게 만들 기능이다. 그러다 보면 앞으로 대중은 기술의 위험성은 무시하고 오직 기술의 재미에만 관심을 보이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의 우선순위 그리고 관심사가 결정적이다. 2000년에 우려하던 바이오 인식 기술 기반의 ‘감시국가’는 현실이 되었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카메라와 인식 소프트웨어 말고도, 페이스북이나 애플 같은 사기업도 내가 누구랑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 알고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이 두려울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00년의 생각과 2017년의 생각, 둘 다 현실이다.

결국 사람들이 기억하는 제품은 얼굴 인식이 가능한 CCTV 카메라가 아닌 ‘아이폰 X’일 것 같다. 악용될 가능성은 얼굴 인식 CCTV가 훨씬 더 많은데…

 

3. 테크 세계의 마스코트 

Let’s talk about Sebastian Thrun’s puppy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전문가인 세바스찬 트룬(Sebastian Thrun) 박사가 아주 귀여운 이유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테크 사이트 ‘테크크런치’가 주최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7’ 행사에 매우 사랑스러운 애기 허스키를 데리고 왔다. 인터뷰 스테이지에도 아기처럼 안고 올라갔다. 강아지의 이름은 찰리(Charlie)라고 한다.

이에 대한 테크크런치 기사에 포함된 사내 채팅방 댓글 중 눈에 띄는 게 있다. “바로 이런 게 전략인 것 같아. 나머지 것들은 별로 인상을 주지 못할 때, 일단 강아지라도 귀엽다.”

미국 테크 그리고 창업계의 특징인 것 같다. 폭신폭신한 휴게실 소파의 베개, 포장지가 알록달록한 유기농 과자 등의 독특한 디테일로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 오피스 강아지는 호감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다.

목적이야 어쨌든, 이런 문화가 한국에도 좀 많아졌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