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여의도 소비일기 (9월 2주)

금융중심지로 유명한 여의도,
그곳의 소비가 궁금하다.

여의도 직장인은 출근부터 퇴근까지 무엇을 먹고 마시고 구매할까?

국제금융로에 있는 IT 회사에 근무하는 안나 에디터의 주간 소비일기다.


월요일

8:30 – 월요일 아침엔 언제나 졸린다. 버스 자리에 앉으니 더 졸린다. 그러다 부산 폭우 뉴스를 보니 나의 출근길에 대한 답답합이 사라지고 갑자기 고마워진다. 1,200원

11:20 – 나의 서랍 필수품인 파워 크런치 더블 초코 프로틴 바를 책상 앞에서 먹는다. 이젠 거의 다 먹어 조만간 쿠팡에서 재주문 해야겠다. 오랜만에 다른 맛도 먹어 보고 싶다.

11:50 – 일요일을 바쁘게 보낸 관계로 제대로 된 푸짐한 도시락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아침에 냉장고 털면서 급하게 챙긴 구운 감자와 닭가슴살 도시락을 먹는다. 야채와 소스가 빠져서 살짝 아쉽다.

12:10 – 회사 근처에서 30분간 산책한다. 환경에 예민한 편이라, 우울한 날씨 때문에 별로 기운도 없다.

18:10 – 퇴근하고 집으로 간다. 1,200원

하루 총 2,400원

 

화요일

8:30 –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날씨는 아직도 꽤 더운데 9월 중순이라 그런지 에어컨을 안 틀어 준다. 버스가 달릴 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 덕분에 녹아버리지 않고 인간다운 모습으로 사무실에 도착한다. 1,200원

9:20 – 팀장님이 ‘록키 마운틴 초콜릿 팩토리’ 리얼 딥 초콜릿 음료를 주신다. 편의점 1+1 행사 때문에 두 개 챙겼다 하신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다. 맛은 깊이가 있고 아주 초코초코 한다. 혈당치가 급 높아지는 게 느껴진다.

10:10 – 주말에 제주도에 다녀온 (여자) 동료가 오메기떡 두 개를 선물한다. 떡은 점심 시간에 먹어 보기로 한다.

12:00 – 오늘의 점심은 상추, 닭가슴살, 페퍼 잭 치즈 도시락이다. 상추랑 닭가슴살만 있으면 슬프니까 치즈를 추가한 애매한 조합인데 의외로 맛있다. 모든 재료의 맛이 깔끔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상추가 아삭아삭해서 좋다. 후식으로 아까 받은 떡 하나를 먹는다. 고소하고 맛있다.

12:15 – 오늘도 IFC 몰에서 산책한다. 원래 잘 안 가는 3층 CJ ‘올리브 마켓’을 구경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수입 캔 토마토, 파스타 면, 와인, 맥주, 치즈 등이 있다. 신기하게 핀란드 전통 치즈도 발견한다. 하필 50% 세일 중인데, 이달 말에 핀란드로 휴가 가기 때문에 참는다.

15:30 – 남은 오메기떡을 먹는다.

18:00 – 회의와 콘텐츠 작성으로 바쁜 하루를 마치고 팀 회식을 한다. 오늘은 ‘더 후라이팬’에서 맛있는 치맥을 먹는다. 치맥은 요즘 디코드 방문자 급증을 기뻐하시는 팀장님이 쏜다.

19:30 –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1,200원

하루 총 2,400원

 

수요일

8:30 –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1,200원

11:10 – 오늘도 역시 더블 초코 프로틴 바를 에피타이저로 흡입한다. 어젯밤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배가 계속 고프게 느껴진다.

12:15 – 집에 야채가 다 떨어졌다는 변명 이유로 도시락을 싸지 않고 오랜만에 외식하러 나간다. 신선한 샐러드 전문점 ‘피그 인 더 가든’에서 상추, 토마토, 적양파, 닭가슴살, 베이컨, 계란 등으로 만든 시저 샐러드를 주문한다. 리얼 파마잔 치즈도 뿌려 주고 빵도 줘서 만족스럽다. 가벼운 느낌의 든든한 점심 한 끼로 완벽하다.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 12:30 이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은 줄도 서지 않고 바로 좋아하는 넓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이 정도 퀄리티와 양이라면 가격도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9,000원 

15:50 – 당 떨어져 레몬맛 민트 2개 먹는다.

18:05 – 집으로 간다. 1,200원

하루 총 11,400원

 

목요일

8:30 –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1,200원

11:30 – 외국인 직원끼리 한국어 회화 스터디 모임을 한다. 오늘 점심 식사는 회사에서 가까운 콘래드 호텔의 ’10G’ 카페에서 포장해 오기로 한다. 두 종류의 샐러드를 골라 동료와 나눠 먹기로 하고, 치킨 샐러드와 연어 샐러드를 선택한다. 미국 영화에서만 보던 귀여운 종이 상자에 포장해 준다. 회사가 지원하는 스터디라서 결제는 법인카드로 한다.

사무실에서 빈 회의실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샐러드 박스를 열어 보니 양이 정말 푸짐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치킨 샐러드는 닭가슴살, 샐러리, 건포도, 적양파, 오이로 만들었고, 연어 샐러드는 구운 연어, 삶은 감자, 양파, 옥수수, 콩, 케이퍼가 들어 있다. 소스는 마요네즈와 사워 크림을 섞어서 만든 것 같다. 둘 다 간이 적절하고 재료가 신선해서 정말 맛있다.

남은 연어 샐러드를 챙겨 내일 점심에 먹으려고 사무실 냉장고에 보관한다.

17:00 – 외국인 직원 대상 사내 세미나에 참석한다. 테이블에 있는 포도 주스를 가방에 챙긴다.

18:10 – 세미나가 끝나고 차돌박이 집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기를 맛있게 먹고 맥주 한 잔 하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갈비살도 먹고 마지막에 식사로 된장찌개와 밥까지 먹는다. 생각해 보니 최근 회식을 자주 했다. 원래는 월 1회쯤 한다.

19:55 –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간다. 1,200원

하루 총 2,400원

 

금요일

8:30 – 오늘은 불타는 프라이데이 모닝! 기분 좋게 출근한다. 1,200원

11:50 – 어제 남은 연어 샐러드를 냉장고에서 꺼내 빈 회의실에서 먹는다. 여전히 맛있다.

12:10 – IFC몰에 간다. 아침에 귀걸이를 안 하고 나와서 ‘H&M’에서 살짝 그리스 신화 느낌(?)의 귀걸이를 저렴하게 구입한다 (2,250원). 귀걸이를 안 하면 기분이 하루 종일 이상하더라. 그리고 ‘영풍문고’에서 귀여운 기념일 카드를 구매한다 (500원). 손 편지를 굉장히 좋아한다. 주는 사람의 마음이 잘 전달되는 것 같고, 오래 보관하기 쉬워서 좋다. 사무실로 돌아가 책상 앞에서 편지를 쓴다. 2,750원

16:00 – 회의하러 가까운 ‘스타벅스’에 간다. 지난 주에 마시지 못한 망고 패션 후르츠 블렌디드를 주문한다. 상큼하고 적당히 달다.

17:00 – 회사에서 매월 3째 주 금요일은 가족, 동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조기 퇴근을 하는 날이다. 아주 괜찮은 사내 행사인 것 같다. 퇴근하고 저녁 약속이 있는 콘래드 호텔로 향한다.

하루 총 3,950원


5일 총 22,550원